이는 지난 7월 29일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각 역사들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 및 안전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다.

▲ (사진2)화장실을 찾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럭이 안내하는 곳은 장애인 화장실이 아니라, 벽과 기둥이다.(사진제공 ;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개∙보수 공사를 하게 되면 세금을 또 써야 할 것이다.  건물시공 관리감독을 어떻게 했으며, 준공 검사(건물이 완성된 후에 설계에 따라 만들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실시하는 검사)를 어떻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철도본부는 시민들의 세금을 가지고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새로 짓는 공공기관의 건축물인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정도는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인천지하철 2호선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 Barrier Free)’ 인증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다르다. 서울지역에 건설되는 지하철 역사의 BF 인증에 적극 사서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서울 9호선 종합운동장에서 보훈병원까지의 8개 정거장에 대한 BF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 이전부터 이미 장애인들에 대한 고민없이 설치된 상태로 개통한다는 문제제기를 해 왔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실제 직선 구간 최고 시속 80km로 주행하는데, 장애인들이 직접 시승식에 참석한 결과 크레이크로 고정한 휠체어가 앞뒤로 흔들려 벽면에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휠체어에서 낙상하거나, 휠체어가 넘어가는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뿐 아니라 휠체어석에는 보조의자만 있을 뿐 장애인이 붙잡을 수 있는 안전바 조차 없다.

또한, 비상호출 벨이 높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직접 누를 수도 없다.

장애인의 휠체어와 승객과의 부딪힘 사고도 우려된다. 다른 지하철도 문제가 있는데, 인천지하철 2호선은 지하철 폭이 다른 기관 전동차에 비해 15%가량 협소한 경전철이라 더욱 그렇다.

승강장과 지하철 사이에 간격이 넓어, 휠체어가 끼어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9월 25일 서울지하철 4호선 이수역(총신대입구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에 끼어 승객이 사망한 사고가 이미 있었다. 그 곳은 기관사 한 명이 모든 구간의 승하차 상황을 살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인천지하철 2호선은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더욱 더 사고의 위험은 더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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