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상 :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본격 더위는 시작 전인데, 전국은 관측이래 최고 기온을 거듭 기록한다. 유엔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 6월이 세계적으로 가장 더웠다고 발표했다.

기록은 해마다 경신된다. 가장 더웠던 해는 최근 10년 안에 집중된다. 상황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기상이변은 기후재난으로 이어지고, 미래세대는 머지않아 파국을 만날 것이다.

우리나라 일원의 기온과 수온의 상승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수많은 자동차의 내연기관에서 쏟아내는 한중일 3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상상을 초월하고, 고스란히 기온과 수온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봄부터 동남아시아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섰다. 체온을 넘어선다. 체감온도는 그보다 높은데, 우리나라도 아열대로 치달아간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인천은 5년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16년 남았는데, 인천시 소비 전력의 2배 이상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영흥도에 있는데 가능할까?

현재 남동화력(주)은 시설 개선을 위해 시간당 80만㎾ 규모인 영흥도의 1호기와 2호기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그렇더라도 87만㎾ 4기가 가동 중이고, 내뿜는 온실가스 총량은 세계 최대 규모다.

영흥도의 화력발전 시설이 가동되면, 2045년 탄소중립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선거철에 현 인천시장은 영흥도의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약속했지만, 긴장감 없는 인천시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절차를 전혀 밟지 않는다.

영흥도보다 규모가 큰 화력발전 시설을 삼척과 강릉에 세운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인천시의 ‘2050 탄소중립’은 물 건너갔다.

최근 출처가 분명치 않은데, 신기루 같은 소문이 퍼진다. 탄소중립 정책을 가장하는지, 시설 개선한 영흥화력의 1호기와 2호기에 암모니아를 석탄과 혼합해 태우겠다는 허상이 그것이다.

암모니아와 섞으면 이산화탄소 발생이 줄어든다지만, 터무니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줄이지 못하므로 기후재난을 예방하지 못한다. 외국의 생산량을 수입할 암모니아를 안전하게 수송, 저장하며 태우는 과정에 발생할 온실가스를 생각해보라.

석탄을 암모니아로 가공할 때 들어갈 에너지는 무엇일까? 인천은 물론, 우리나라와 세계적 감축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그 점에서 핵발전도 마찬가지다. 미래세대에 전가될 파국은 완화될 리 없다.

인천시는 온배수를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의 부피가 커지며 해수면이 상승한다. 태양과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필연적으로 생산 전기보다 많은 에너지를 포함하는 온배수를 인근 바다에 배출하지 않는가.

영흥도의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는 한, 탄소중립은커녕 미래세대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

현재의 탄소중립 정책은 허상이다. 인천시민은 기후재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를 낳아 1억 원을 지원받고 신혼집 마련에 도움을 받아도 미래세대는 불안하다.

미래세대의 파국을 막으려면, 탄소중립은 내일이 안전한 인천시를 먼저 생각하는 시민과 행동하며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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