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노조 인천지부(준)의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한국행동’ 기자회견

4월 15일(수)에는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임금인상과 노조 결성과 활동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알바노조 인천지부(준)는 이날 오전 11시에 2015최저임금 인천대책위와 노동당 인천시당, 인천사람연대, 좌파노동자회 인천위원회 등과 함께 맥도날드 부평역사 점 앞에서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 한국행동’ 기자회견을 갖고 캠페인을 벌였다. 

▲ 해외에서 벌어진 'fight for 15' 캠페인 모습(flickr.com)

우리나라의 알바노조는 2013년 8월에 결성돼 지금까지 알바를 비롯한 다양한 저임금노동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고용주와의 교섭을 통해 이를 해결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SNS와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거나 부당한 권리침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저임금 노동자의 처우와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알바노조는 맥도날드를 상대로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것과 ▲매출대비 인건비 비율을 통제하는 레이버컨트롤 정책 패기, ▲알바노동자의 시급 인상, ▲맥도날드의 취업규칙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임금협상을 실시하는 것, ▲맥도날드의 정규직 비율을 늘릴 것 등의 요구를 갖고 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는 알바노조 인천지부(준)의 기자회견문이다.

<알바노조 인천지부(준)의 기자회견문>

"근무시간 꺾기, 스케줄 자르기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하고 소금보다 짠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하라."

오늘 4월 15일은 전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 하루파업 공동행동의 날이다. 미국의 맥도날드 노동자들은 올해 1월 인종차별․성희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3월에는 화상을 예방할 보호 장비나 구급약조차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노동부에 고발하였다. 브라질, 뉴질랜드, 필리핀 등의 맥도날드 노동자들은 노동법 위반 및 유연 근무제에 맞선 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행동은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공동행동을 넘어 일반 소매판매점 종업원, 영유아 보육 종사자, 돌봄노동자, 대학 강사, 가사노동자, 공항 시급 노동자 등 최저시급을 받은 다양한 노동자의 연대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또한 유연근무제라고 불리는 일명 꺾기와, 근로계약서 미교부, 부당해고 등으로 투쟁하고 있는 알바노동자가 있다.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은 빵을 만들고, 주문받고, 청소하고, 배달하는 일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데, 관리직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채용된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도 계약기간은 최대 1년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관리자들의 눈칫밥 먹으며 일할 수밖에 없고, 부당한 일에 항의하기도 어렵다. 패스트푸드와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직원을 무조건 비정규직으로만 채용하는 관행에 대해선 노동부조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 또한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사업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급도 최저, 수당도 최저로 지급하고 있으니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은 대한민국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불어 부당해고에 꺾기, 스케줄 자르기, 근무시간 조작, 근로계약서 미교부 등 치졸한 위법행위까지 일삼으며 임금을 깎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계층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학비를 벌고자 하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주부사원부터 시니어사원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패스트푸드 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최저임금만 지급하면 된다는 사고방식, 자기 직원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지난 4월 1일,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직원 9만여 명의 시급을 9.9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15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에 이어 패스트푸드기업을 대표하는 맥도날드가 자신들의 시급이 낮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정치권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알바노조가 처음 주장했던 최저임금 1만원의 요구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4대 과제중 하나가 되었고, 최저임금 인상 요구는 이미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최저임금 사업장인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관행처럼 지급하고 있는 최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꿔나가기 위해 전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싸워나갈 것이다.

2015년 4월 15일

국제 패스트푸드 노동자 한국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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